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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연 바이올린 독주회 "독일, 독일, 독일"
Author | 박초연 Date | 2006. 6. 13. Count | 18391
안녕하세요,
저의 연주회에 초대 합니다.

이번 연주회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인의 초 관심사가 되고 있는 독일이란 나라가 한국음악문화에서의 위치는 어디인가 라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절대음악으로서의 ‘기악음악의 중요성’은 19세기 독일음악가와 철학가들에 의해 주장되어왔는데 이는 연주분야에 집중되어있는 현재 한국음악계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즉, 기악음악에 있어서의 19세기 독일음악가들의 영향은 2세기가 지난 현재까지 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음악회의 제목을

“독일, 독일, 독일”로 잡았습니다. 또한 올해는 음악계가 유난히도 대가들의 탄생과 서거를 기념하는 행사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연주회장이 부산합니다. 그 한 자락으로 독일적인 것을 음악계에서 처음을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강조했던 로버트 슈만의 서거 1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제 음악회에 접목, 슈만을 출발점으로 해서 브람스, 베토벤, 바하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독일음악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독일 음악의 위상을 높이려했던 슈만은 대선배 작곡가들인 베토벤과 바하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가 어머니께 부친 편지에 "바하의 평균율 곡집은 저의 문법입니다,"란 구절과 제자들에게도 바하의 푸가들을 숙달할 것과 “평균율 곡집을 일상의 빵으로 삼을 것”을 독려한 것 등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베토벤에 관해서는 "나폴레옹이 아무리 많은 전리품들을 뽐내더라도 독일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베토벤의 교향곡이 있다," 는 말로 베토벤의 교향곡들이 갖는 문화적 힘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슈만의 바이올린 소타타 1번과 독일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슈만과 깊이 관련이 있는 베토벤의 소나타 5번과 바하의 샤콘느 그리고 슈만이 재능을 인정했던 브람스와 슈만이 함께 썼던 소나타 "FAE소나타" 중 2,3 악장이 연주됩니다.

그러면, 독일정신이란 무엇이며 제가 월드컵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6월에 독일음악을 한국에서 하려는 이유는 무엇 일 까요 란 질문을 다시 하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가 태극전사들을 향해 “대한민국”으로 한마음을 모으는 그 곳이 슈만과 브람스가 그리고 베토벤과 바하가 절대적 미를 지향하며 음악문화를 꽃 피운 지리적 역사성을 6월의 독일을 얘기 할 때 상기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유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21세기의 한국인에게도 보편적 미로 전달될 수 있는 음악 문화적 소통능력을 확인하는 작업이 다른 하나가 아닌가합니다. 국가,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의 거대한 힘은 위대한 인간의 힘에서 창출되며 그것을 음악에서 확인 하는 데에 또 다른 의의를 찾을 수 도 있겠습니다.

날짜는 6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30분이며

장소는 DS Hall, 서초구 서초3동 1450-2 (02-3473-2500,1) 입니다.

부디 자리를 빛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초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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